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한국의 전통 민속 문화 중 노동의 영역에서 우리 조상들이 사셨던 삶의 방식을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들이 역사의 현장에 되돌아가 그 시대의 민중의 삶을 살아보는 간접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노동의 영역 중 1.농사와 농기구, 2. 기술과 제품, 3. 시장과 상인, 4. 어구와 물고기 5. 사냥과 짐승 순서대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길지만 집중해서 읽으시고, 잘 따라와주세요!^^
우리의 조상들은 일을 위해 놀았다고 할 정도로 일에 주력하였습니다. 그들은 놀이와 축제를 즐겼지만,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해냈습니다. 부지런하면서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는 현대에 걸맞는 미덕으로 우리들이 계승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겸허하게 인간적 소임을 다하고자 했던 옛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미래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산업화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도 우리의 근면함과 성실함을 기반으로 한 노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조상들은 이웃과 함께 일을 하며 한 마음이 되었고,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예컨데 남성들은 사랑방이나 정자나무 밑에 모여 새끼를 꼬며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감을 형성했고, 여성들은 함께 물을 긷고 바느질을 같이하면서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생산과 노동의 과정 속에서 우리 민족의 융화의 미덕과 공동체정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농사와 농기구에 대해 서술합니다. 조선 후기까지 우리 백성들의 8할 이상이 농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절, 생일, 제삿날 등은 모두 음력을 썼는데, 한 해의 농사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정한 24절기에 맞추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4계절의 변화에 맞는 농사일을 하였습니다. 다양한 계절의 조화를 겪으며 온유한 삶을 유지한 것이 우리 민족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펄벅 여사는 볏가리 지게 짐을 지고 볏단을 가득 실은 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부의 모습에서 한낱 짐승과도 짐을 나누어지며 살아가는 인간의 원초적인 이타성, 즉 한국인의 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음력에다 양력을 결합해 썼는데, 3년에 한 번씩 윤달을 두어 계절에 맞추기도 했습니다. <농가월령가>와 같은 작품으로 표현되는 월령에서 월별과 절기별로 농가에서 진행해야 할 일을 지적하면서 농사에 활용되는 역법이 양력적인 24절기임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농부들은 농작물의 생산주기에 따른 농경의례적인 질서를 존중했습습니다. 농사는 봄(양력2~4월)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길러서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는 것입니다. 대개 입춘과 우수가 들어 있는 정월에 농사를 준비하고, 경칩과 춘분이 들어 있는 2월에는 논밭의 봄갈이를 했습니다. 파종은 대개 청명과 곡우가 들어 있는 3월부터 입하와 소만이 들어 있는 4월까지이고, 모심기는 4월에서 망종과 하지가 들어 있는 5월 초까지입니다. 북돋우기와 김매기 등의 성육관리는 여름인 동시에 우기인 5월부터 입추와 처서가 들어 있는 7월경까지이고, 백로와 추분이 들어 있는 8월부터 10월에 걸쳐 수확을 합니다.
제대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작물별로 갈이, 파종, 김매기, 거름주기, 물대기, 수확 등을 언제 해야 할지 24절기에 따라 실천해야 했습니다. 봄에 농사를 시작하면 농가에서는 볍씨뿌리기, 감자심기, 목화파종 등을 합니다. 여름은 만물이 성장하고 양기가 성한 때인데 농촌에서 모내기, 거름주기, 물대기 등 정신없이 바쁩니다. 농번기에는 들판에서 식사를 했고, 들밥차림에는 반드시 막걸리를 곁들었으며 저점심과 저녁 사이의 새참도 많이 먹었습니다. 가을에는 수확을 하고, 겨울이 되면 쟁기를 소에 메워서 하는 논밭갈이를 2~5회 걸쳐 하며 다음 해 농사를 대비합니다. 농사에 쓰이는 거름 장만은 주로 아궁이의 재나 사람의 똥과 오줌, 외양간과 마굿간, 돼지우리의 두엄을 이용합니다. 그 외에 질소성분이 풍부한 깻묵이나 흙, 멸치, 정어리, 개똥 등도 쓰였습니다. 볏짚을 태운 재는 알칼리성분이 강해서 습기가 많은 밭이나 산성의 토질을 개량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재와 두엄은 비 맞는 것을 피하도록 잿간에 보관했습니다. 농가에서 거름 장만은 중요하게 인식되었습니다. 화학비료와 달리 땅을 기름지게 하고 지력을 향상시키는 거름은 똥과 오줌인데, 이는 일정기간 분뇨통에 보관하여 발효의 과정을 거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던 시절에 사람 똥을 돼지나 개에게 섭취하게 하여 사료부족의 위기도 극복했습니다. 똥을 그대로 거름으로 쓸 수 없기에 뒷간에 붙여 돼지우리를 만들기도 하였고, 돼지는 사람의 똥을 먹고,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배설한 똥과 주인이 넣어준 짚을 밟고 뭉갰는데, 이 뭉개진 두엄이 바로 양질의 퇴비로 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철기시대에 이르러 철제농기구가 활발히 보급되어 농업이 크게 발달하였습니다. 철제 농기구는 간단한 것에서부터 세련된 농기구인 낫이나 쟁기 등이 생산되었습니다. 농경면적이 확대되며 한꺼번에 대량으로 수확할 수 있는 낫이 등장했고, 소를 이용하는 쟁기갈이법이 도입되면서 노동력이 절감되고 땅을 깊이 갈게 되면서 지력을 크게 증진시키고 농업생산력도 증대되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소를 가지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신라 지증왕 3년(502)부터라고 기술합니다. 우경은 작업의 능률과 생산량 증대 등 농업기술상의 혁명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금양잡록에 의하면 한 마리의 소가 농부 9명의 노동력을 지닌다고 합니다. 소는 정개질, 써레질처럼 힘든 작업은 물론 달구지를 끌고, 연자방아를 돌리며, 거름이 되는 퇴비를 생산합니다. 즉 소는 토지생산성과 노동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농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농업노동에 소나 말 등의 축력이 더욱 많이 이용됨으로써 시비가 용이하였고, 쟁기경작이 본격적으로 행해져 지력의 회복이 빨라 농토를 쉬게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농지개간이 주로 지배층에 의해 수행된 데 반해, 농법개량은 대체로 농민들에 의해서 추진되었습니다. 농법개량 중 이앙법(논)과 견종법(밭)은 노동력을 덜 들이고도 더 많은 소출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18세기경에는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농업생산력이 크게 증대되면서 농민층의 경제력도 성장해갔습니다. 농업 중 벼농사에서 모내기나 김매기 때는 단시간에 집약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였는데, 파종이나 수확보다 제초작업과 관련된 김매기에 가장 많은 노동력을 투여해야 했습니다. 이에 농촌에서는 두레, 품앗이, 고지, 계, 향도 등 다양한 형태의 노동협력방식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두레는 마을을 단위로 하여 이루어진 공동 생활조직인데, 주로 논농사 특히 김매기 작업과 관련한 노동력 동원방식이었습니다. 또한 두레는 성격상 구성원들의 공동노동과 상붓부상조하는 연대조직으로 마을신을 중심으로 한 신앙공동체이기도 했습니다.
품앗는 이웃끼리의 편의와 필요에 따라 품(수고, 노력)을 교환하는 임의적 노동조직이자 노동력 교환형식이었습니다. 품앗이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조직되었고, 밭농사를 중심으로 조직되었습니다. 또한 김장하기, 우물파기, 방아찧기, 집짓기, 길쌈하기 등의 거의 모든 작업에 걸쳐 다 행해졌습니다. 고지는 집단임금노동 형태로, 2명 이상 50명 이하 규모의 구성원이 주로 논농사 같은 데 동원되었습니다. 고지는 두레가 약화되면서 생긴 관습으로, 임금을 선불로 받았습니다. 계는 마을 구성원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단위로 구성되는 상부상조의 모임으로, 조선16~17세기에 이르러서 전국적 범위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계는 김장계, 대동계, 상여계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향도는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며, 주로 신앙 결사체로 구성되어서 장례시의 부조행위 등 마을 공동체적 활동으로 확장되었는데 상부상조, 협력노동하는 전통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농업에 사용된 농기구는 농업 기술 발달의 산물이자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온 중요한 매체입니다. 땅을 가는 연장으로 철제의 쟁기와 목제의 극젱이가 대표적입니다. 땅을 고르는 연장으로는 써레, 곰방메, 고무래 등이 있습니다. 논밭에 씨를 뿌리는 연장으로는 망태나 종다래끼 등이 대표적입니다. 거름을 주는 연장은 장군과 삼태기가 대표적입니다. 풀을 매는 연장 중 김매기에 쓰이는 것은 호미가 대표적인데, 호미는 논호미와 밭호미로 나뉩니다. 논호미는 자루가 길고, 밭호미는 자루가 짧습니다. 호미의 날 끝이 평평한 것과 뾰족한 것도 있는데, 날 끝이 평평한 것은 고구마, 감자, 당근과 같이 알뿌리를 다쳐서는 안 되는 작물류의 김을 맬 때 쓰고, 끝이 뾰족한 호미는 고추밭, 콩밭, 깨밭 등 잡풀이 많을 때 씁니다. 물을 대는 연장으로는 두레가 대표적인데, 두레는 두레, 맞두레, 용두레가 있습니다. 곡물을 거두는 연장으로는 풀을 베거나 벼 같은 곡식의 대를 밸 때, 또는 나뭇가지를 치고 꺾어 넘기는 데 쓰는 ㄱ자 모양의 낫이 대표적입니다. 곡물을 터는 연장은 가장 편리한 족답식탈곡기나 도리깨를 비롯하여 홀테, 탯돌, 개상 등이 있습니다. 곡물을 말리는 연장으로는 멍석과 맷방석이 있습니다. 알곡을 고르는 연장으로는 키, 체, 풍구, 바람개비 등이 있습니다. 찧는 연장으로는 방아(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등), 절구, 매통, 돌확, 맷돌 등이 있습니다. 곡물을 나르는 연장은 달구지나 지게가 대표적입니다. 곡물을 저장하는 연장은 대나무로 만든 소쿠리나 바구니, 둥구미, 광주리, 가마니, 독 등이 대표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역사 지식과 교양, 그리고 상상력이 더 풍부해졌기를 바라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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